충정로 카페 맛집 : 커피출판사
지난 12월 31일 충정로역에 있는 '커피출판사'라는 카페에 방문했다.
화요일이지만 회사에서 조기퇴근을 시켜준다는 공지가 있었기에,
퇴근하고 카페가서 책을 읽으려고 출근 때 책이랑 필카를 챙겨서 갔다.
회사가 1호선에 있어서 서울역에서 내렸는데
맨 처음에 어떻게 가야될지 몰라서 조금 헤맸다.
(2번출구로 나오면 앞에 보이는 파출소 옆에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하늘공원? 길을 타고 건너편으로 가세요!)
역에서 한 5~10분을 걷다보니 드디어 카페에 도착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쪽 작업대? 같은곳에서 사장님이 뭔가를 하고 계셨다.
손으로 기계를 돌리는 작업이였는데 커피콩을 솎아내는건가? 잘은 모르겠지만,
그 작업이 10분정도 걸린다고 하셔서 천천히 카페 내부 구경을 했다.
(내가 방문했을 때 손님이 한명도 없어서 그 틈을 타서 하셨다고 했다.)
카페 왼쪽편은 한약방 같은 거대한 서랍이 있었고
필름 카메라, 라디오, 식물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오른쪽에는 창가 테이블이 있었고 책들이 놓여있었다.
카페 내부는 크지 않았지만 뭔가 아늑하고 조용하고 따뜻하고 고즈넉한 느낌이여서
오히려 책 읽은데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보니
사장님의 작업이 다 끝나서 커피를 시키기로 했다.
(커피는 전부 핸드드립이였던거 같았고, 향도 좋고 맛도 좋고 진짜 최고의 커피!)
커피를 마시면서 사장님과 스몰 토크를 잠깐 했는데,
걸려있는 카메라들은 전부 정상작동하는 필름카메라였다.
사장님께서 과거에 사진에 미쳐있었다고 하셨고
현재는 리코gr2를 애용한다고 하셨다.
(왠지 벽에 걸려있는 사진들이 예사롭지 않았다더니...)
또 사장님께 여기 책 읽으러 왔다고 하니까
카페가 책 읽기에 좋은곳 이라고들 해주셔서 고맙다고 하셨다.
(나는 주변 환경이 너무 조용하면 오히려 집중이 안되는데 커피출판사는
적당한 백색소음이 있어서 안성맞춤이였다.)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정말로 호로록 가버렸다.
더 있고 싶었지만 저녁시간이 다되어서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짐을 싸기 전 아쉬운 마음에 사장님께 혹시 1월1일도 영업 하시냐고 여쭤봤더니,
12시부터 18시까지 운영 하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일도 오겠다고 한 뒤 카페를 나왔다.
글을 쓰는 와중에도 곱씹어서 생각해보면
여태 들려본 카페중에서 3손가락 안에 드는 정말로 취향저격 카페였다.
책을 읽거나, 사진을 찍거나, 정말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찾는다면
꼭 한번 들려보면 좋을 것 같다.
단, 세명 이상은 카페가 많이 작아 민폐일 것 같으니 두명 이하로 방문하길 바란다.